분류 전체보기275 부부는 '베프'가 될 수 있을까 70대 아버지와 60대 후반의 어머니. 연세가 들어갈수록 사이가 좋아져 보기에도 참 좋습니다. 부모님도 30~40대 젊은 시절엔, 곧잘 싸우셨어요. 치고받고 싸우시기도 했었죠. 제 기억엔 아버지가 50대 중반쯤부터 부드러워지셨어요. 집안의 중요한 일도 '엄마와 상의하라'라고 하셨지요. 지금은 어머니가 멀리 가실 때는 배웅도 잘하시고, 어머니 때문에 이렇게 잘 지내고 있다고 고마워 하신답니다.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또, 잘 챙겨드리지요. 그런 모습을 보면 '천생연분'인가 싶어요. 요즘 황혼 이혼도 많다던데, 부모님이 사이 좋게 사시는 걸 보면 역시 나이 들어서는 부부 사이가 최고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부는 동반자라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결혼하면 행복해질까요?' 옆에 있는 결혼한 사람들에게 물어 본다면.. 2019. 7. 17. 매콤한 채식이 땡길 때 '심학산 도토리 국수' 파주 심학산 아래에 있는 맛집 '심학산 도토리 국수'. 토요일 오후 6시쯤 찾아 갔더니, 30분 기다렸다가 입장. 줄서서 기다렸다가 들어가 먹으니, 더 맛있는 느낌이예요. 대표 메뉴인 도토리쟁반국수(2만2천원)에 도토리묵사발(9천원), 사골국수(9천원)를 시켰어요. 어머니 모시고 갔는데, 어머니도 잘 드시네요. 도토리 쟁반국수는 갈때마다 빼놓지 않고 즐겨요. 아이들은 사골국수 먹이고요. 2019. 7. 16. [X세대+Z세대] 1. 아빠는 네이버, 딸은 유튜브로 찾는다 아빠는 1975년생 X세대. 두 딸은 2010년/2012년생 Z세대. 아빠도 '신세대' 소리를 들으며 대학생활을 보냈는데, 두 딸은 '새로운 인종'으로 취급 내지 대접을 받습니다. 아빠와 딸, 차이와 공감을 찾아 보려고 합니다. 초등 3학년, 초등 1학년 두 딸과 살면서 느끼는 X세대 아빠의 'Z세대 체험기' 뭔가 검색할 때, 아빠는 네이버나 구글로 찾습니다. 첫째 딸은 유튜브로 찾고요. 둘째 딸도 유튜브로 찾는데, 아직 한글이 약해서 그런지 '음성'으로 검색합니다. 내가 놀란 것은 딸이 찾은 결과가 더 빠르고 직관적이라는 사실이었요. 생각보다 정보 수준도 좋았습니다. 딸이 찾은 결과를 활용했죠. 딸은 유튜브를 보고 있으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로 됩니다. 동영상 세대임을 일상에서 '전쟁'으로 실감하.. 2019. 7. 14. 그냥 한다, 생각나면 바로 한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신중한 성격입니다. 이것저것 고려하다가 때를 놓치는 경우도 많았죠. 결국은 생각만 하다가 그칠 때가 부지기수였어요. 문제가 터지면 대안을 마련할 때까지 보고를 하지 않고 있다가 사장님에게 된통 혼이 난 적도 있었습니다. 나름대로는 일을 잘해보려고 한 것이었는데, 일은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을 받았어요. 나는 생각만 많고, 행동이 더딘 사람이라 행동력을 키우는 게 관건이라고 늘 생각해 왔었죠. 그런데, 깊이 들여다보니 근본 원인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나는 뭔가 부족하다' '뭔가 잘 못 됐다' '내가 뭘 잘못했지'라는 생각부터 들었고, 나의 부족함을 감추려면 다른 합리화가 필요했고, 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기가 두려웠고 나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 2019. 7. 13. 학교 가는 길이 즐거워지는 방법 지난해부터 아침에 가장 중요한 일은 딸 등교를 돕는 일이다. 나에게도 가장 행복한 시간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초등학교 2학년 딸을 주로 데려다 주었는데, 3학년으로 올라간 올해부터는 자기반 친구와 둘이 걸어 간다. 올해부터는 초등학교 1학년 둘째 딸과 그의 친구를 함께 데려 간다. 두 명이 앞서 가고 나는 뒤따라 걷는다. 쫑알 쫑알 하하 호호 죽고 못사는 절친으로 걷기도 하고, 어떨 때는 전날에 싸웠는지 싸늘할 때도 있다. 기분이 좋을 때는 만나자마자 손을 잡지만, 싸늘할 때는 떨어져 걷는다. 아이들도 맨날 가는 길이 심심한지 다른 길로 가보자고도 하는데, 요즘엔 인도 가쪽의 블록 위를 걷는 재미로 학교에 간다. 우리는 일명 '지옥의 길'이라고 부른다. 블록에서 옆으로 떨어지면 '지옥'이다. 아빠도 블.. 2019. 7. 12. '나를 알고 사람을 이해'하는 게 미래 교육 '교육이 불가능한 시대'라는 진단은 10년 전부터도 제기돼 왔던 화두였습니다. 입시교육이 여전한 현실에서, 시대 변화에 걸맞은 새로운 교육에 대한 관심도 큽니다. 최근 창의성 교육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것도 한 사례입니다. AI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까 하는 고민도 크지요. 마침, 라는 책을 쓴 미국 버지니아대 류태호 교수가 경희대에서 특강(7월 10일)을 했습니다. '미래 교육의 변화와 역량중심 교육의 이해'라는 주제였습니다. 미국에서 오셨다니, 좋은 기회다 싶어서 퇴근하고 달려갔습니다. 지식의 양은 12시간마다 2배씩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참, 대단하죠. 암기와 주입의 시대는 지났습니다. 2000년대 이후에 태어난 밀레니얼세대. Z세대라고도 불리는 '새로운 인종'의.. 2019. 7. 11. 나도 심심해지면 강아지와 놀 것 같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2010년에 '소프트뱅크의 새로운 30년 비전'을 발표한다. "정보혁명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당시에 꽤 화제였다. 획기적인 미래 비전이었다. 그때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 중에 하나가 앞으로 가장 무서운 질병은 다름아닌 '고독'이라고 한 부분이었다. 손 회장은 이 '고독'을 이겨내기 위해 '로봇'이 필요하다고 했다. 나는 나이가 들고 딸들도 내곁을 떠나간다면, '살아있는' 강아지를 키울 생각이다. 요새 반려견을 보면 참 이쁜 애들이 많더라. 지금이야 딸들하고 놀아주느라 바쁘지만, 언제가는 나도 심심할 때가 있으리라. 혼자 외롭게 지내는 것보다는 말 잘 듣는 강아지하고 알콩 달콩 지내는 편이 훨씬 낫지 않을까. 이쁜 강아지들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혹시 .. 2019. 7. 9. 책을 볼 때는 잔잔한 클래식이 좋죠 내가 좋아하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를 틀어 놓고, 운전을 하면 기분이 참 좋다. 책을 읽을 때는 가사가 없는 연주음악은 별 무리가 없다. 그런데 가사가 나오는 음악(엔딩 송)에선 책 읽는 속도가 더디다. 이해도 좀 떨어지는 것 같다. 운전할 때는 보통 FM 93.1을 틀어 놓는다. 조용히 일을 하거나 책을 볼 때는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제격이다. 중고교 시절, 독서실이나 도서관에 가면 귀에 이어폰을 꽂고 공부하는 친구들이 있었다. 나도 이승철의 신곡 '발레리나 걸'을 하도 들어서 지금도 그 노래가 또렷하게 기억에 남는다. 그때 공부가 됐을까? 독서실에서 공부하기 싫어서 듣던 노래였다. 노래 들으러 독서실에 간 것 같다. 내 경험엔 공부 잘하는 애들은 공부할 때는 공부만 한다. 모차르트 음악을 들.. 2019. 7. 9. 소나기가 반가웠던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 국내에서 가장 길다는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 튼튼하게 매달아서 많이 출렁이지는 않는다. 살랑 살랑.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한다는데, 해가 지기 전까지는 오후 6시가 넘어도 오갈 수 있는 것 같다. 우리 가족도 오후 5시 50분에야 주차장에서 출발했다. 걸어서 10분 거리다. 해질 무렵, 시원한 소나기, 푸른 숲. 두 딸, 와이프도 즐거워하는 출렁다리여서 나도 만족스럽다. 가장 좋았던 건, 출렁다리 위에서 우산없이 소나기를 맞은 것이다. 둘째와 함께. 정말 오랜 만에, 기분 좋게 비를 맞았다. 나이가 들어서 일부러 우산을 쓰지 않고, 산 속 출렁다리 위에서 비를 맞아 보고 싶었다. 8살 둘째 딸도 같이 비를 맞았는데, 감기도 안 걸리고 건강하게 놀아서 더 좋았다. 초등학교 6학년때, 장대비가 쏟.. 2019. 7. 7.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3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