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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딸

학교 가는 길이 즐거워지는 방법

by 귤희아빠 2019.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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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 딸과 친구들. 요즘 아침 등교할 때 요것 하는 재미로 학교에 간다. 

지난해부터 아침에 가장 중요한 일은 딸 등교를 돕는 일이다. 

나에게도 가장 행복한 시간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초등학교 2학년 딸을 주로 데려다 주었는데, 

3학년으로 올라간 올해부터는 자기반 친구와 둘이 걸어 간다. 

 

올해부터는 초등학교 1학년 둘째 딸과 그의 친구를 함께 데려 간다. 

두 명이 앞서 가고 나는 뒤따라 걷는다. 

 

쫑알 쫑알 하하 호호 죽고 못사는 절친으로 걷기도 하고, 

어떨 때는 전날에 싸웠는지 싸늘할 때도 있다. 

 

기분이 좋을 때는 만나자마자 손을 잡지만,

싸늘할 때는 떨어져 걷는다. 

 

아이들도 맨날 가는 길이 심심한지 

다른 길로 가보자고도 하는데,

요즘엔 인도 가쪽의 블록 위를 걷는 재미로 학교에 간다. 

 

우리는 일명 '지옥의 길'이라고 부른다. 

블록에서 옆으로 떨어지면 '지옥'이다. 

 

아빠도 블록위로 가라고 해서

나도 비행기처럼 팔을 양옆으로 쭉 벌려 균형을 잡고 블록 위를 성큼 성큼 건너 간다. 

 

이런 놀이는 한 명이라도 더 붙으면 더 신난다. 

기차 놀이로 변한다. 

 

어느 날, 둘째가 이렇게 말했다.

"엄마는 이런 거 못하게 하는데, 아빠는 하게 해줘서 좋다"라고. 

 

지각만 하지 않는다면야 즐겁게 걸어가면 좋지. 

학교 가는 길이 즐거워지는 방법은 '아이들이 하자는대로' 하면 된다. 

나는 지각하지 않도록 속도 조절만 한다. 

 

학교, 공장, 교도소. 

100년이 지났지만 그 모습은 비슷하다. 

 

학교 정문 앞에서 아침마다 이렇게 인사한다.

"오늘도 재밌게 놀아~~"

학교가 재밌고 즐거운 곳이 되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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