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86 [서촌, 서촌 사람들 17] 막걸리 발효 술화덕빵 서촌 먹자 골목에서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돌아오거나 가끔 한적한 골목길로 퇴근하고 싶을 때. 지나치게 되는 곳. 빵은 먹고 싶은데 현금이 없고, 돈은 있는데 구워 놓은 빵이 보이지 않을 때 그냥 지나쳤던 곳이다. 오늘은 오후 3시쯤, 그 맛이 궁금해서 찾아 갔다. 사무실에서 2분 거리. 바구니에 한 가득 담겼다. 그런데, 예약한 손님이 있어서 30분 뒤에 오라고 한다. 30분을 기다렸다가 또 갔다. 바구니가 텅 비었다. 바로 구우면 더 맛있단다. 그렇지. 이스트를 넣지 않고 막걸리로만 발효시켜 반죽을 만든다. 퇴근할때 만들어 숙성시켜 놓고 다음날 굽는다. 건강식이다. 사장님 따님이 한의사인데, 계피를 많이 넣으라고 했단다. 밀가루 반죽의 느끼함을 잡아준다고. 매장은 한평 정도 될까.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 2018. 9. 10. 내가 먹어 본 최고의 콩국수 칼국수를 먹으러 갔는데, 콩국수도 있다면 콩국수를 먹는 편이다. 그만큼 콩국수를 좋아한다. 내 기억 속에 가장 맛있었던 콩국수는 영남대학교 본관 뒷편에 있는 매일식당 콩국수. 굵은 소금과 큼지막한 고추가 함께 나왔었다. 식당 아지매도 콩국수만큼 구수해서 더 좋았다. 오늘은 회사 동료 팀장님이 여름이면 꼭 찾는다는 유명한 콩국수 집으로 안내했다. 서울 중구에 있는 옛 삼성본관 뒷편의 진주 회관. 여름이면 점심때 줄서서 먹는다는데 폭염이 주춤한 8월 중순이라 그런지 바로 입장. 콩물이 가득하다. 아~ 이렇게 고소할 수가. 콩물만 너댓번 떠 먹고 반했다. 정말 진하다. 면발 한 젓가락. 정말 찐하구나. 감탄하며 깨끗히 비웠다. 김치도 일품. 식당 벽에 걸린 온갖 신문 기사 중에, 이건희 회장도 콩국수를 즐겨 .. 2018. 8. 20. 하루키의 여행법과 글쓰기 무라카미 하루키는 달리기뿐 아니라 여행도 꽤 즐긴다. 자신에게 여행은 늘 귀중한 글쓰기 수업이 됐다고 할만큼 여행기에도 애착이 크다. 하루키의 여행법과 여행기가 궁금했다. 하루키의 여행법은 '변경을 찾아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 어디든 마음대로 여행할 수 있는 시대. 사실, 변경도 없는 것이지만, 나름의 변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 여행의 재미가 아닐까라고 하루키는 여기는 것 같다. 나는 하루키의 여행법을 읽고 나서, 여행기를 쓰는 방법도 달리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 어디를 다녀 왔어요, 이건 좋았고, 저건 별로였어요, 이런 걸 느꼈어요, 라고 쓰는데 하루키 말마따나 진부하다. 나는 인생은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힘 빼고 써야할 것 같다. 그게 잘 안되네. 에서 인상깊은 하루키의 말을 옮.. 2018. 8. 7. 통영의 기원, 삼도수군 통제영 처가가 통영이라고 하면 장가 잘 갔다는 소릴 종종 듣는다. 특히 선배들로부터. 결혼 12년차. 여름이면 빼놓지 않고 통영으로 휴가를 떠난다. 일단 통영으로 내려가서 처가에 베이스캠프를 차려 놓고 거제로, 여수로, 하동으로 다녀오는 식이다. 1년에 적어도 2~3번은 통영에 간다. 요즘은 더 자주 가고 싶어 진다. 통영의 매력은 무엇일까. 차로 5시간 걸리는대도 왜 자꾸 가고 싶을까. 처음엔 바다가 이뻐서 찾았고, 충무김밥, 꿀빵, 장어 같은 음식이 좋아서, 처가니까 찾았다. 요즘은 윤이상 음악당, 전혁림 미술관, 박경리 문학관 등 문화 예술 예향의 도시라서 더 찾게 된다. 출판사 남해의 봄날이 만든 봄날의 책방도 잊지 않고 찾는다. 글램306 같은 펜션도 좋다. 최근에는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 정상에 올랐.. 2018. 8. 2. 가장 푸른 해수욕장 품은 통영 비진도 처가 통영에 1년에 적어도 2~3번은 가지만, 다도해 통영 섬에는 가보질 못했다. 결혼한지 12년만에 통영 섬에 가보기로 했다. 비진도. 최근 티브이 여행프로그램에 통영 욕지도가 나왔는데, 가보고 싶었지만 휴가철에 미어 터질 것 같아서 해수욕장이 좋다는 비진도를 택했다. 올해 환갑 맞은 젊은 장모님과 아버님, 막내 처남, 그리고 우리 가족 4명. 비진도에서 해수욕하고 1박. 휴가철이라 한달전에 숙소와 배를 예매했다.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배타고 40분. 비진도의 바다는 깨끗했다. 쓰레기도 없고, 맑고 파랬다. 지금껏 내가 가본 해수욕장 중에 가장 푸른 바다였다. 스노쿨링 해보니 산호와 보지 못했던 물고기도 다양했다. 첫째 딸도 바다 수영이 좋았다고. 장모님은 덕분에 좋은 추억 하나를 만들어 좋다고. 이만하.. 2018. 8. 1. 돌고래 만질 수 있는 거제씨월드 장모님 환갑 생일 축하 겸 여름휴가차 내려온 거제. 돌고래 만져 보고, 뽀뽀도 할 수 있다는 거제씨월드에 갔다. 돌고래가 꽤 많다. 돌고래 쇼, 돌고래 체험, 돌고래 수족관 등을 갖췄다. 체험은 다양한데 비싸다. 흔한 체험이 아니다 보니 1인당 거금 7만원을 내고 벨루가(흰 고래) 체험을 했다. 돌고래 만지고, 껴안고, 물고기 먹이 주고, 뽀뽀하고. 둘째는 돌고래가 장난으로 물을 튀기는 바람에 치마가 젖어서 울상. 입장료, 체험료 비쌌지만 돌고래랑 잘 놀았다. 돌고래쇼는 제대로 본 듯. 바닷가에 있는 곳이라 돌고래도 많고, 외국인 조련사가 돌본다. 2018. 8. 1. [서촌, 서촌 사람들 16] 봉평집 서촌에는 아담하고 특색있는 맛집들이 많다. 연일 폭염에 지친 어느 날, 시원한 막국수를 먹으러 갔다. 봉평집. 봉평 막국수가 아니고, 봉평집이다. 입구가 남달라 보여서 들어 서면서 한컷 찍었다. 메밀 막국수는 물과 비빔 두가지. 오늘은 물로 시켰다. 오늘 처럼 더운 날엔 시원한 물(메밀 막국수)이 제격이다.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살얼음이 선명하다. 양념 맛도 적당하다. 봉평 만두도 시켰다. 꿩, 낙지, 갈비, 옹심이 만두 각각 4개 씩 나온다. 쫄깃 쫄깃 보이는 대로 맛도 그렇다. 메뉴판이 재밌다. 즐즐, 때때, 취취, 별별로 구분돼 있다. 취취는 술. 별별은 추가. 즐즐은 즐겁게 즐기는 요리. 때때는 맞추기 쉽지 않았다. 점심 때와 저녁 때 일상으로 먹는 음식. 2018년 7월 23일에 점심을 먹었는.. 2018. 7. 23. [서촌, 서촌 사람들 15] 만선 쭈꾸미 오랜만에 서촌에서 새로운 맛집에서 점심을 했다. 만선 쭈꾸미. 메뉴보고 고를 것도 없이 쭈꾸미 뽁음 4인분. 이게 대표 메뉴인듯. 쭈꾸미와 비벼 먹을 수 있게 김가루가 담긴 냉면 그릇부터 나온다. 무채, 콩나물, 나물 반찬을 쭈꾸미와 비벼 먹는다. 나물 반찬이 맛있다. 매콤한 쭈꾸미 뽁음에 나물 맛이 매력적이다. 쫄깃한 쭈꾸미 해물 맛에 나물의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다이어트 하느라 일주일 동안 밥을 먹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밥 다운 밥을 먹었다. 경복궁역 2번 출구 바로 앞에 있는 서촌 먹자골목 중간쯤에 있다. 2018. 7. 17. [서촌, 서촌 사람들 14] 딸을 위해 아버지가 지은 집, 박노수 미술관 서울 종로구 서촌에 있는 박노수 미술관. 서촌 산책을 하다가 들렀다. 박노수 화백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다. 박 화백이 살고 있었던 집과 자신의 작품을 종로구에 기증했다는 사실은 들은 적이 있다. 박노수 미술관은 1970년대 박 화백이 이 집을 사서 살면서 화실과 서재로도 썼고, 수석을 모으고 정원도 가꾸었다. 2013년 돌아가시기 직전에 종로구에 기증을 한 것이다. 이 집은 1937년 일제 시대때 지어졌다. 윤덕용 이라는 사람이 지었는데, 이완용을 능가하는 친일파였다고 한다. 이 집의 뒤 편에는 벽수 산장이라는 프랑스 양식의 저택이 있었다고 한다. 한국전쟁때 소실됐다. 벽수 산장은 윤덕용이 그의 호를 따서 지은 저택이고, 박노수 미술관의 집은 윤덕용의 딸과 사위를 위해 지었다고 한다. 벽수 산장과 이 .. 2018. 7. 9. 이전 1 ···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