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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서촌 사람들 6] 통인시장 ‘내 맘대로 도시락’ ​​​​​​​​ 점심 때 통인시장을 지날 때 마다 하고 싶은 게 있었다. 나름 ‘소녀 입맛’을 간직한 나에게 김밥, 떡뽂이, 튀김 등을 맘대로 골라 담아 먹을 수 있는 ‘도시락’ 점심. 아재 혼자서는 용기가 안나서 동료 팀장님을 꼬셨다. 통인시장 중간쯤에 있는 ‘도시락 카페’에 가서 7천원치 엽전을 바꿨다. 엽전 하나에 500원. 중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 틈에서 줄을 서서 마약김밥, 순대뽂음, 기름떡뽂이, 전 등을 담았다. 도시락 카페로 돌아와 자리를 잡았는데, 초중 학생이 70%, 외국인 관광객 20%, 10%는 나같은 호기심 어린 어른들이다. 재밌는 경험이었다. 주말에 9살, 7살 딸내미들 데려 오면 좋아할 것 같다. 2018. 5. 15.
[가족회의 3] '딸 부자집' 가족신문이 나온다 2018년 5월 13일(일) 오후 9시. 늦은 시간에 가족회의를 시작했다. 몇 주전부터 둘째가 워터파크를 가고 싶다고 해서, 집 근처 워터파크에서 실컷 놀다 왔다. 살짝 피곤해서, 내일 가족회의를 할까 했는데, 아이들이 "가족회의 안해요?" ..."해야지!"오늘 가족회의에선 가족신문을 만들기로 했는데, 워터파크 다녀 오느라 제대로 준비를 못했다. 대신, 오늘은 신문을 만들기 앞서서, 기획회의를 하기로 했다. 그래도 신문인데, 제호는 있어야지. 가족신문의 이름부터 정하기로 했다. 잘 할 수 있을까. 기우였다. 진행을 맡은 규리가 중심을 잡아 주었다. '우리 가족을 소개합니다'를 제호로 하자고 한다. 옆에 있는 일간지 신문을 보여 주었다. 한겨레, 매일경제, 조선일보. "얘들아, 신문의 이름이 짧다 그지? .. 2018. 5. 13.
기차타고 유럽까지 간다. 상상력이 달라진다 2017년 가을에 두 딸, 아내와 함께 동유럽 여행을 했다. 첫 유럽 여행이었고 나도 아이들도 모두 신기하고 신났다. 프라하, 빈, 부다페스트를 다녔다. 8살, 6살 두 딸은 예상보다 체력이 좋았고 잘 적응해서 다행이었다. 나도 유럽은 처음이라 보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역시 아이들은 헝가리에서 온천 물놀이, 놀이터에서 뛰어 노는 것을 제일 좋아했다. 빈 극장의 오페라, 클림트 키스 그림은 대강 맛만 보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세 나라의 도시를 이동할 때 ‘유로 기차’를 이용했다. 신기했던 건 국경을 지날 때 아무런 확인도 없었고, 기차가 서지도 않았고, 나라 사이에 경계도 없어서 국경을 지나는지도 몰랐다. 유럽의 젊은 친구들, 아이들이 부러웠다. 마음만 먹으면 유럽의 여러 나라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 2018. 5. 12.
[서촌, 서촌 사람들 5] 뜻밖의 메뉴가 있는 ‘부산집’ 5월의 어느 금요일. 불금과 주말을 앞둔 금요일은 늘 마음이 들뜬다. 이런 마음을 눈치 챘을까. 대표는 오전 11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밥 먹으러 갑시다”. 야호 신난다. 서촌 마을을 한바퀴 돌아 산책을 한다. 신교동을 지나 왔는데, 조용하고 부촌 같았다. GS 리더십 센터를 지나 서울맹학교와 농학교를 지나 청와대 정문 앞길을 돌아 경복궁역 쪽으로 걸었다. 대표는 단골집, ‘부산집’으로 안내했다. 입구 문에 만두전골이 커다랗게 붙어 있어서, 오늘 점심은 만두를 먹나 보다 했다. 화장실을 다녀 오며 보니까 다른 사람들도 만두전골을 많이 시킨 것 같았다. 우리 메뉴는 쭈삼. 정식 메뉴에는 철판쭈꾸미 인데, 삼겹살을 추가했다. 단골이 맞는 모양이다. 쭈삼. 맛난다. 쭈꾸미는 싱싱했고, 삼겹살은 잡내 없이 질.. 2018. 5. 11.
[규리의 동시] 규리의 자작 동시 연재 9살 규리는 동시 짓기를 좋아합니다. 즉석에서 짓기도 합니다. 참, 순수하고 좋아요. 규리의 동시를 모아볼 생각입니다. 굿나잇 아빠도 굿나잇엄마도 굿나잇동생도 굿나잇나도 잠자면 모두 모두세상 사람들이 잠든다 ----------------------------- 상상 풀밭 저 연못에는 벚꽃이 있고저 연못에는 목련이 있고저 연못에는 민들레가 있다푹신 푹신한 구름 위에여러 꽃들과 연못이 있다 ------------------------------ 상상 미세먼지 저 나라에는 미세먼지가 있고저 나라에는 미세먼지가 너무 많고저 너머에는 푹신 푹신하고 간질 간질한 미세먼지가 있다 ------------------------------ 떡볶이 매콤한 떡볶이와순한 떡볶이가 있다떡볶이는 쫄깃하면서 맵다 2018. 5. 10.
[서촌, 서촌 사람들 4] 술 깨는데 '보이차' 좋아요_ 지유 명차 오랜만에 한 잔을 하고, 다음날 해장하러 베트남 쌀국수에 이어 찾은 곳. 경복궁역 근처 '지유 명차'. 보이차를 차분하게 마실 수 있는 곳이다. 일단 분위기가 차 한 잔 마시며 한 박자 쉬어 갈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보이차 종류가 한 눈에 보이고, 다기 세트도 가득하다. 호기심 만발. 전날 1시간 필름이 끊겼던 팀장님은 4만5천원짜리 입문용 보이차를 사들고 자리를 떠났다. 나와 같은 40대여~ 한 박자 쉬어 가자. 차를 마시다가, 한켠에 걸려 있는 글귀가 마음에 들었다. "오늘 만나는 사람과 지금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하루이고 싶습니다" 2018. 5. 10.
[서촌, 서촌 사람들 3] 해장하러 '베트남 쌀국수' 5월 7일, 연휴를 즐긴 후 열정의 회의를 가졌다. 치맥 회의에 이어, 가열차게 달린 모양이다. 오랜만에 1시간의 필름이 사라졌다는 동료 팀장님. 다음날 점심은 해장이 수순이다. 해장하러 간 곳이 '베트남 쌀국수' 였다. 나에겐 생소했다. 해장하러 쌀국수는 처음이었으니까. 먹어 보니, 담백하고 시원하다. 해장된다.(주의 : 출입문 문구에 놀라지 마시라) 2018. 5. 10.
[서촌, 서촌사람들 2] 비오는 날 '시우 식당' 비오는 날, 시우 식당을 찾았다. 봄비 내리는 날, '늦가을 이슬비'는 어울리지 않지만, 깔끔하고 세련돼 여성분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다. 물론, 나를 포함해 아재 3명도 찾아 갔으니 가릴 것은 없다. 메뉴는 보쌈이 대표 메뉴인 것 같은데, 보쌈 파는 집에서 파스타도 하는 것이 특이했다. 맛은 먹어 보지 못해서 모르겠다. 나는 보쌈을 먹었는데, 소소. 2018. 5. 10.
[가족회의 2] "아빠는 퇴근해서 바로 놀아 달라" 2018년 4월 8일에 시작한 가족회의는 매주 일요일 저녁에 진행하고 있다. 일요일에 다른 일이 생기면, 월요일에 하기도 했다. 가족회의에 뭔가 특별한 것을 하기 보다는 가족 4명이 모여 대화하고, 꾸준히 함께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왕이면, 재미있게 하려고 한다. 그래야 꾸준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두 딸이 말을 많이 하고, 주도하게 하려고 하는데 불쑥 불쑥 아빠와 엄마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려고 했다. 조심해야 겠다. 잊지 말자 초심! 나를 알기, 가족 알기에 이어, 4월 22일엔 가족 편지를 쓰고 읽었다. 나는 규리에게 편지를 썼다. 규리는 나에게. 엄마는 둘째에게, 둘째는 엄마에게 편지를 썼다. 7살 둘째는 아직 한글을 몰라서, 그림을 그렸다. 규리는 나에게 하트를 많이 그려 달라.. 2018. 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