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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서촌, 서촌 사람들 14] 딸을 위해 아버지가 지은 집, 박노수 미술관

by 귤희아빠 2018.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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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서촌에 있는 박노수 미술관. 

서촌 산책을 하다가 들렀다.


박노수 화백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다. 박 화백이 살고 있었던 집과 자신의 작품을 종로구에 기증했다는 사실은 들은 적이 있다. 


박노수 미술관은 1970년대 박 화백이 이 집을 사서 살면서 화실과 서재로도 썼고, 수석을 모으고 정원도 가꾸었다. 2013년 돌아가시기 직전에 종로구에 기증을 한 것이다. 


이 집은 1937년 일제 시대때 지어졌다. 윤덕용 이라는 사람이 지었는데, 이완용을 능가하는 친일파였다고 한다. 이 집의 뒤 편에는 벽수 산장이라는 프랑스 양식의 저택이 있었다고 한다. 한국전쟁때 소실됐다. 벽수 산장은 윤덕용이 그의 호를 따서 지은 저택이고, 박노수 미술관의 집은 윤덕용의 딸과 사위를 위해 지었다고 한다. 벽수 산장과 이 집이 이어지도록 집 뒤편에 계단이 남아 있다. 


박노수 미술관의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돼 있는데, 1937년에 쓴 마루 바닥과 문, 구조가 그대로다. 벽난로도 1층과 2층에 하나씩 있고, 지하 1층도 있는데, 볼 수는 없었다. 지하까지 있다는 것은 콘크리트를 썼다는 말인데, 1937년 지은 건물에 콘크리트를 써서 지었다는 게 솔깃했다. 


박노수 화백과 윤덕용은 관계가 없다. 윤덕용의 딸이 이 집에 살다가 다른 사람에게 팔았고, 박노수 화백이 1970년대에 이 집을 사들였는데, 문화재로 지정이 돼 마음대로 리모델링을 할 수도 없었다. 박노수 화백이 잘 보존하고 가꾼 덕택에 지금처럼 일반인들이 미술관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1937년 지어진 2층 집. 권세가의 딸을 위해 지은 집. 아버지는 딸을 위해 아담하고 이쁘게, 세련되게 지었다. 그는 친일파였다. 

그리고, 이대와 서울대 교수를 지낸 박노수 화백은 집을 보존하고 가꾸어서 자신의 작품들과 함께 종로구에 기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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