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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

마흔 다섯에 읽어 본 <눈떠보니 50>

by 귤희아빠 2019.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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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다섯.

이제서야 삶의 무게를 느끼고 있다. 


갑작스럽게 회사를 그만 두었고, 

좀 쉬다가 운 좋게도 하고 싶었던 일을 만났다. 


하고 싶었던 일, 그리고 출퇴근이 자유롭고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사람답게 사는구나' 싶다. 고마운 일이다. 


그동안 두 번의 이직을 하면서, 

휴지기도 두 번을 보냈다. 


처음엔 11년을 일하고 꿀맛같은 1년의 휴지기를 보냈다.

마흔 무렵, 40년 인생을 정리하고 새로운 변화를 위해 '삶공부'를 했다. 


부부가 함께 '삶공부'에 500만원을 썼다. 아깝지 않았다. 

삶공부를 하면서 자유롭게 여행도 하면서 즐겁게 보냈다. 


두 번째, 갑작스럽게 일을 그만 두었지만

내 몸과 건강을 돌보는 시간으로 삼았다. 마흔 세살이었다. 


처음 일을 그만둘 때 가지 못했던 '유럽 가족여행'도 다녀왔다. 

퇴직금과 적금을 깼다. 


일을 그만두는 것도 두 번 해보니까 요령과 여유가 생겼다. 신기했다.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있는 지금, 

삶의 무게를 느끼게 된 것은 '돈' 때문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연봉을 좀 받을 때는 일이 많았다. 나인투식스는 내 시간이 아니었다. 


두 번의 휴지기를 갖는 동안,

빚이 쌓였다. 하고 싶은 걸 하는 데는 돈이 든다. 


하고 싶은 일은 하나씩 하나씩 실체를 만들고 있지만 더디다.

월급은 적다. 희망을 보고 간다. 불안하기도 하다. 


희망과 꿈, 불안이 공존한다. 

그래서, 이 책이 눈에 띄었고 읽고 싶었다. 


제목 보고 화들짝 놀랐다. 

<절대 오지 않을 것 같지만 눈 떠보니 50>


참 직설적이다. 

나도 내 나이 마흔 다섯이 믿기지 않는다. 


내 마음은 아직도 청춘인데, '꼰대'로 보일까봐 조심한다.

노안도 왔고, 술 좀 먹으면 이틀이 힘든데 아직 팔팔하다고 생각한다. 


남들은 어떻게 사나 싶기도 하고, 

내가 느끼는 불안의 실체도 찾아서 해결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도움이 됐냐고?

아직은 잘 모르겠다. 불안은 여전하고 희망도 진행형이다. 


다만, 지금의 불안은 

내가 행동하고 결과를 내놓기 전에는 여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희망이 내 손에 잡혀야 마음이 놓일 것 같다. 

쉽게 말하면, 돈을 더 벌고 빚을 갚아야 마음이 놓일 것 같다. 


<눈 떠보니 50>을 읽고, 책에 메모를 한 것은 이것이었다.

'지금이 내 인생에 가장 빛나는 때이다.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나는 나를 믿는다. 끌리는 대로 가자. 이것 저것 재지 말고'

'남의 시선에서 벗어나 개인주의자를 선언할 것'

'100세 시대, 50세 이후 남은 시간이 길다. 건강하고 여유있게 하고 싶은 일에 도전'

'50,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살려 여유있고 성숙한 능력을 발휘하라'

'내 삶의 행복을 감사하자'


<눈 떠보니 50>에서 마음이 움직였던 것은 

문유석 판사의 글이었다. 


'남의 시선을 벗어나, 개인주의자를 선언해야 할 나이'

'내가 속한 집단이 아닌 개인으로서의 나'를 찾아야 할 나이가 50대란다. 


마흔 다섯의 지금, 

나에게 솔직하고, 건강하게 도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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