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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딸

[가족회의 2] "아빠는 퇴근해서 바로 놀아 달라"

by 귤희아빠 2018.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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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8일에 시작한 가족회의는 매주 일요일 저녁에 진행하고 있다. 

일요일에 다른 일이 생기면, 월요일에 하기도 했다. 


가족회의에 뭔가 특별한 것을 하기 보다는 가족 4명이 모여 대화하고, 꾸준히 함께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왕이면, 재미있게 하려고 한다. 그래야 꾸준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두 딸이 말을 많이 하고, 주도하게 하려고 하는데 불쑥 불쑥 아빠와 엄마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려고 했다. 조심해야 겠다. 잊지 말자 초심!




나를 알기, 가족 알기에 이어, 4월 22일엔 가족 편지를 쓰고 읽었다. 나는 규리에게 편지를 썼다. 규리는 나에게. 엄마는 둘째에게, 둘째는 엄마에게 편지를 썼다. 7살 둘째는 아직 한글을 몰라서, 그림을 그렸다. 


규리는 나에게 하트를 많이 그려 달라고 사전에 요청을 했었다. A4용지에 색연필로 하트도 뿅뿅 그려 놓고, 얼굴 그림도 그렸다. 

각자 쓴 편지를 가족들 앞에서 읽었다. 아뿔사, 둘째는 한글을 모르고 그림밖에 없었다. 둘째는 가족들 앞에서 주눅이 들었고, 미안해 했다. "다음엔 열심히 하께요~" 둘째 답지 않게 힘이 없었다. 


4월말에는 회의만 했다. 요즘 두 딸이 스마트폰과 티브이를 통해 '유튜브'에 푹 빠져 있다. 엄마 아빠는 걱정이 많다. 그래서 규칙을 정했다. 주중에는 30분만 보고, 주말에는 1시간을 보자. 힘겹게 동의를 얻었다. 5월 7일 가족회의때 보니, 규칙은 지켜지지 않았다. 


두 딸도 안다. 스마트폰에 중독돼 있다는 것을. 스스로도 많이 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중독되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게 사실 신기했다. 둘째는 아빠에게 요구했다. "아빠는 퇴근해서 집에 오면, 씻고 나서 바로 놀아 달라. 컴퓨터 하지 말고." 그렇지. 같이 놀아 주는 방법밖에 없지. 나는 딸에게 말했다. "매일 30분씩 동화책을 꼭 읽어 주께~"


나도, 아내도 집에서는 스마트폰을 자제하기로 했다. 어른은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데, 아이들에게만 쓰지 말라고 할 수는 없다. 안통한다.

첫째는 다음 가족회의때 할 것을 제안했다. 대자보 가족신문 만들기. 참, 신기하다. 이런 걸 어디서 배웠을까. 


다음 가족회의때는 가족신문을 만든다. 일요일 오후에는 아이들하고 가족신문 만들며 놀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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