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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여성 강사가 이끄는 스피닝

by 귤희아빠 2011.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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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운동하고 있는 곳의 스피닝 룸. 오전 운동하면서 찍어 봤다)

월, 화, 수, 목 스피닝 그룹 운동 중에 유일하게 여성 강사가 지도하는 월요일.
트레이너가 꼭 해보라고 강추했다.

스피닝 룸에 10 분전에 들어갔다. 인기가 많다기에 만석이 될까봐. 나보다 먼저 자리를 찜해 놓은 사람도 있었다.
음..역시 인기가 많은 모양이군. 8시를 앞두고 하나둘씩 자리를 잡았다.
나도 안장 높이 맞추고, 안장 앞뒤 조절하고, 페달 안장 점검하고, 레버 올렸다 내렸다 해보고....
남자 아저씨가 7명, 여자가 3명 정도 자리를 잡았다.

강사님 등장. 키는 크다. 생각보다 너무 말랐다. 오늘은 부드럽게 가겠구나 싶었다.
워밍업~ 스트레칭하고, 천천히 돌리고...

오~ 목소리 장난 아니다. 지금까지 남자 강사 두 명은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목소리 제일 크다. 강단 있다. 파워풀 하다.

초반 10분 동안은 "파워풀" "치얼업" 하는 단어가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이제 세 번째 스피닝이라 적응은 됐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몸이 좀 무거웠다.

초반에 밀어부치는 스타일인것 같다. 스피드업을 외친다. 전속력으로 달렸다. 4번을 연달아 달렸다.
세 번째 스피닝 하면서 헐떡 헐떡 침을 흘리긴 처음이다. 아~ 이게 개거품이다.

30분이 지나니까 "개거품" "개거품"이라는 단어가 머리속을 채웠다.
다리는 초반과 달리 힘들기 보다 자연스러워 진 것 같고, 레버 15에 맞췄는데도 힘들기보다 몸이 풀렸다는 느낌이 더 컸다. 더 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바하지 않고 강사 지도에 따랐다.

손짓도 좀 하고, 노래에 맞춰 구호도 넣고, 임재범 "사랑보다 깊은 상처"(?)도 음악을 죽이고, 같이 불렀다.
나름 재밌다. 좀 쑥스럽지만 상체 율동도 더 하고 싶었는데, 아저씨들 반응이 시큰 둥 한지 손짓만 좀 하고 만다.

손은 아웃사이드, 무릎과 가슴이 닿을 정도 상체를 숙인뒤 전속력으로 달렸다. 출렁이는 뱃살이 느껴진다.
"체지방들아 태워 죽어 버려라" 소리치며 달렸다. 힘들어도 이놈들이 없어진다 생각하고 힘내서 달렸다.

스피닝은 워밍업부터 본운동, 쿨다운까지 50분을 하는데, 15~35분까지가 시간이 제일 안가는 것 같다. 이때가 전속력을 달릴때인 것 같다. 제일 힘들다. 근데 35분 지나간다 싶으면 다시 힘이 난다. 이제 끝나가는 구나 싶어서다.

여성 강사를 보고, 우리 딸도 저렇게 건강하게 키웠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운동중에 들었다.
딸아이가 생기고 부터 나의 가치관도 변해가는 걸 느낀다. 세상 보는 눈도 좀 달라진 것 같고.

50분 스피닝 하고나서 참 깨운했다. 트랙을 한 네바퀴 도는 것으로 마무리 운동하고 샤워를 했다.
온탕에 몸을 푹 담궜다가 찬물로 샤워하고 나면 참 깨운하다. 배가 고파서 집에 와서 송편과 바나나를 먹었다.
와이프는 밥도 안먹고 운동하면 쓰러진다고 살 천천히 빼고 잘 먹으라고 한다. 착한 여자다.

몸무게 달아보니 78.9kg 나간다. 저번 주말에 이 몸무게 였는데 잘 안빠지네..1주일에 1kg씩 빠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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