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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엄마와 단 둘이 밥을 사먹었다. 처음이다

by 귤희아빠 2019.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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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단 둘이 밥을 사먹었다. 생각해보니 처음이다. 

엄마는 외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우연한 기회였다. 나도 그럴 계획은 아니었다.

대구에 있는 엄마가 혼자 서울로 왔다. 


동생 집으로 갈려고. 조카를 돌보는 중이다. 

서울역에 오전 11시26분에 내렸다. 


양손 가득 짐이 많을 줄 알았더니, 

큰 짐은 미리 택배로 부쳤다고 하셨다. 


점심 무렵이라 배도 고팠고,

동생 집으로 바로 가면 엄마가 또 밥을 차릴 것 같아서 서울역에서 먹고 가기로 했다. 


서울역 안에 인천공항철도쪽으로 내려가면

봉피양이 있었는데, 지금은 한식집으로 바뀌었다. 


1인분에 2만5천원짜리 코스 한식을 시켰다. 

호박죽, 샐러드, 잡채, 새우냉채, 코다리찜, 불고기 등등이 나왔다. 


엄마는 바쁜 직장인 아들을 붙잡고 점심을 먹는 게 조급한 모양이었다.

"바쁜데 빨리 먹고 가야지~" "천천히 드세요. 안바쁘니까 나왔지"


바쁘지 않다고 몇 번이나 말씀드려도 

빨리 드시는 것 같았다. 


대구에 혼자 남아 계시는 아버지가

며칠 뒤에 전화를 하셨다. 


"엄마가 아들이 마중나오니 좋아하는 것 같더라.

밥도 맛있는 거 먹었다고 하더라."


부모님과도 가끔씩이라도 '번개'를 해야겠다.

부담스럽게 일부러 계획 잡으려고 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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