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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를 보고 느낀 것

by 귤희아빠 2014.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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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혁신 보고서 번역판을 봤다.


'디지털 퍼스트'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이 이 보고서의 핵심 메시지 인데, 

보고서를 보기 전에는 사양산업의 길을 걷고 있는 신문 언론이 디지털 전략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이겠지 하고 생각했다. 


보고서를 다 읽고 난 느낌은 '독자'의 요구에 충실히 대응하기 위해 독자 중심의 언론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뉴욕타임스는 세계 최고의 품질을 보였다. 자신들도 알고 있다. 그래서 고품질의 기사를 내놓으면, 독자는 알아서 보겠지라는 전통신문사의 문화가 강했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에 독자들은 좋은 기사가 자신을 찾아 와 주길 기대한다. 


뉴욕타임스는 종이신문 제작 체제에서 머물지 않고, 디지털 제작 체제에 맞게 바꿔 나가자고 구성원들에게 말한다. 

오전에 기획회의하고, 1면 정하고, 오후에 기사를 송고하는 게 아니라, 순간 순간 이슈에 따라 온라인으로 먼저 송고하고, 지면은 추후에 완결된 형태로 제작하는 체계로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온라인 신문이 딸려 있는 종이신문을 만드는 게 아니라, 종이신문도 만드는 온라인 신문으로 전체 전략을 정했다. 그리고, 각종 프로모션이나 이벤트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이제는 좋은 기사를 준비하고 있으면, 먼저 소개도 하고, 각종의 이벤트를 벌여 독자 만족도를 늘려 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편집국과 사업부서의 원활한 협조를 강조한다. 광고를 따내거나 수익사업을 강화하는데 기자들도 참여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독자들의 요구를 더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부응하기 위한 방침이다. 뉴욕타임스 기자들도 사업부서와의 협력은 편집 자율성을 해치는 것으로 여기고 그동안은 협조적인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한다. 


뉴욕타임스의 디지털 퍼스트는 단순히 기술적이거나 속보전 강화를 강조하는 게 아니라, 변화하고 있는 독자의 요구에 더 관심을 갖고, 독자를 찾아가는 노력을 강화하자는 전략으로 이해가 된다.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콘텐츠의 유통도 중요하다는 인식이다. 잘 만들어 놓기만 하면, 독자들이 알아서 찾아 오지 않는다. 이게 디지털 시대의 언론 환경 변화의 핵심인 것 같다. 어깨에 힘을 빼고, 독자들과 소탈하게 대화하고, 선민의식을 바꾸는 의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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