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아이를 낳지만, 아이를 키우는 건 아빠야"
둘째를 갖고 나서 와이프는 아팠다. 온 집안이 걱정이 많았다.
장인 어른께서 나에게 한마디를 해준 것이다.
생각해 보니까. 그동안 잠들면 아이의 울음소리도 듣지 못했고, 육아는 와이프의 할일이라고 생각했다.
집안일을 돕기는 했지만, 출근해서 일을 해야 하니까 나는 저녁에 푹 자야 한다고 생각했다.
와이프가 아픈 뒤로 둘째는 내가 데리고 잔다. 4개월째부터 데리고 잔 것 같은데 다행히 저녁에 잘 잔다.
5개월을 넘긴 둘째는 저녁 9시에 잠들면, 새벽 5~6시에 일어나 분유를 먹는다. 그 사이 나도, 둘째도 푹 잔다.
아이가 울면 나는 깨는데, 와이프 말로는 둘째는 새벽에 한 번 깨서 혼자 놀다가 잠든다고 한다.
여튼 둘째는 나하고 한달 정도 같이 자면서, 밤중 수유를 끊었다. ㅎㅎ
그래서 둘째와 자는 것이 두렵지 않다. 일을 하는데도 별 지장이 없다.
"엄마는 아이를 낳지만, 아이를 키우는 건 아빠야"
이 말을 들은 뒤로 육아 문제에 좀더 관심을 갖게 됐다. 내가 키워야 하니까.
또, 실제로 아빠의 영향이 크다고 한다.
기자로서 먹고 살기 위해 읽고 공부해야 할 게 많은데, 육아 공부까지 하려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런데 내 새끼 가르치는 건데 우짤 것이냐. 대단한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니고 담담히 내 역할을 찾아 보기로 했다.
아이를 키우면서 일기(혹은 기록)를 쓰는 아빠들이 곧 잘 있더라.
세심하게 육아 일기나 '교육 일기'를 써서 책을 내는 사람도 있고, 이범씨 처럼 아이가 주목할 만한 질문을 할때마다
기록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 정도라도 해보니까 귀찮을 때가 많다고 한다. 이해한다.
아이의 성장 기록을 사진으로 남겨두고, 한 10년 이상 모으니까 영화처럼 커 가는 모습을 기록한 사람도 있더라.
참 대단한 사람들이다.
나도 아이들 사진을 찍는다. 스마트폰과 디카로. 카카오스토리에도 가끔 올리고, 페이스북에도 가끔 올린다.
와이프는 사진을 하도 많이 찍어서 저장 공간이 부족할 정도인데, 그때마다 컴퓨터에 옮겨 놓는다.
뭔가 좀 체계적으로 기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25개월 된 규리와 대화를 해보니, 많이 컸더라.
나도 아이들 육아&성장 일기를 써 볼까 한다. 한 가족으로 이 세상을 살게 됐으니까 서로 나눌게 많을 것이다.
소중하니까, 기록을 남겨 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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