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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이 살아갈 2029년

기차타고 유럽까지 간다. 상상력이 달라진다

by 귤희아빠 2018.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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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가을에 두 딸, 아내와 함께 동유럽 여행을 했다. 첫 유럽 여행이었고 나도 아이들도 모두 신기하고 신났다.

프라하, 빈, 부다페스트를 다녔다. 8살, 6살 두 딸은 예상보다 체력이 좋았고 잘 적응해서 다행이었다.

나도 유럽은 처음이라 보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역시 아이들은 헝가리에서 온천 물놀이, 놀이터에서 뛰어 노는 것을 제일 좋아했다. 빈 극장의 오페라, 클림트 키스 그림은 대강 맛만 보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세 나라의 도시를 이동할 때 ‘유로 기차’를 이용했다. 신기했던 건 국경을 지날 때 아무런 확인도 없었고, 기차가 서지도 않았고, 나라 사이에 경계도 없어서 국경을 지나는지도 몰랐다.

유럽의 젊은 친구들, 아이들이 부러웠다. 마음만 먹으면 유럽의 여러 나라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는 것.

반면에 우리 한국의 아이들은 반도 남쪽 안에서 맴돌거나 세계로 나가는 방법은 인천에서 비행기를 타거나 일부는 배를 타는 방법밖에 없다.

기차는 단순한 교통 수단이 아니다. 기차로 달릴 수 있다는 건 손을 맞잡은 것 처럼 평온하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유럽의 아이들이 부러웠던 건, 자유롭게 여행하며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다는 거였다. 북쪽이 막혀 있는 우리 아이들의 상상력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도 맘껏 내달릴 수 있는 상상을 할 수 있다면, 아니 맘껏 달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제, 상상할 수 있는 크기가 달라졌다. 우리 아이들도 기차 타고 개성, 평양은 물론이고 중국, 몽골, 러시아, 유럽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일이다

우리 아이들은 기성세대와는 다른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땅으로, 하늘로, 바다로. 거리낌 없이 눈치 보지 않고 원하는 곳은 어디든 맘껏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이든 가능한 그 상상력과 자유가 우리에게 놓였다. 우리 아이들이 그 미래를 맘껏 누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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