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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딸

[가족회의 16] 유튜브와의 싸움

by 귤희아빠 2018.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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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주일간 제안서 작업을 하느라 주말에도 출근했더니 가족회의는 까먹고 있었다. 

첫째 딸이 "우리 가족회의 안해?"라고 물을 때까지. 


첫째 덕분에 다시 재개. 가족회의 안건도 제안한다. 

둘째 딸의 태도와 행동을 문제 삼았다. 뭐가 마음에 안들면 짜증내고 때리고, 소리지르고...


침대에 누워 딴청 피우던 둘째도 적극 방어에 나선다. 언니는 이렇고 저렇고... 

좀더 진지하게 얘기가 오갔다. 둘째는 유튜브에서 '지붕뚫고 하이킥'이라는 예전 드라마를 즐겨 본다. 


둘째는 그 드라마에서 '해리'라는 여자아이를 좋아한다. 해리는 신애를 괴롭히며 소리도 지르고, 못살게 군다. 말도 함부로 하고.

둘째는 그런 해리의 말과 행동이 재밌단다. 그래서 따라 했다고. 둘째의 태도와 행동이 과격한 이유를 조금은 이해하게 됐다. 


어찌할까. 

아이들은 드라마를 보지 않겠다고 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을 것 같다. 


얘들아~ 유튜브는 계속 볼테니까, 이왕 보려면 유익한 걸 찾아서 보자. 따로 숨어서 보기 없기!

이상한 드라마는 보지 말자~


첫째 딸이 한마디 한다. "엄마 아빠도 '미스터 션샤인' 보잖아요. 거기서도 새끼 이런 말 나와요~"

아이들한테만 드라마 보지 말라고 하지 말고, 엄마 아빠도 먼저 드라마 보지 말라는 얘기다. 부모가 모범을 보이라는 얘기다. 


그러고 보니, 엄마 아빠가 보고 싶은 드라마 볼때, 아이들은 스마트폰으로 자기 보고 싶은 걸 봤지. 

둘째도 그렇게 유튜브에서 드라마를 찾아 본 것 같다. 


아이들과 진지하게 얘기를 나눈 회의였다. 

매일 아이들과 놀고 대화를 나누는 데도, 가족회의때 나누는 대화는 또 다르다. 나도 아이들도 자세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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