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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년 후, 이제서야 서유럽 여행을 돌아본다

by 귤희아빠 2019.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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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 있는 자연사 박물관. 박물관 내부에 매달려 있던 저 모형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독일 베를린의 빌헬름 교회 내부 모습. 교회로 들어서는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창의적인 영성에 압도당했다.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두오모 대성당의 지하 박물관. 유럽 여행을 다니며 눈여겨 봤던 것 중 하나는 오랜 역사 유물이나 유적의 현대적인 전시 방법이었다. 
추모하고 기억하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독일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의 설치 미술작품 '공백의 기억'. 학살된 유대인의 얼굴을 상징하는 무거운 철판이 겹겹이 놓여 있다. 저 철판 위를 걸어 지나간다.

2018년 1월 25일부터 2월 6일까지.

고3으로 올라가는 처남과 단 둘이 서유럽 여행을 떠났다. 

 

결전을 앞둔 수험생과의 여행은

'스터디 투어'로 기획하고 움직였다. 

 

여행 중간에 만난 한국 사람이나 가이드는 

처남-매형의 조합이 신기한 모양이었다. 흔한 결합은 아닌 것 같다. 

 

'스터디 투어'의 성격이 짙다 보니, 

각 도시마다 유명한 미술관이나 박물관, 유적지를 중심으로 돌아 다녔다. 

꼭 스터디 투어가 아니더라도 유럽 여행의 코스는 거의 비슷한 것 같다. 

 

신기한 우리 조합은 서유럽 4개국 5도시를 돌았다. 

런던, 파리, 피렌체, 로마, 베를린. 

 

한 도시마다 이틀 정도 머물렀다. 핵심만 콕콕 집고 다녔다.

짧은 시간이지만, 도시마다 개성이 다르게 느껴졌다. 

 

-런던 :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생각보다 아기자기한 도시. 대영제국에 대한 그리움

-파리 : 섬세한 감성. 작은 디테일과 다양성

-피렌체 : 르네상스와 피렌체를 만든 메디치 가문. 티본 스테이크. 소와 소가죽의 도시. 

-로마 : 역시 바티칸. 고대 로마(콜로세움, 판테온)와 르네상스 유적에 기대어 살아가는 도시

-베를린 : 무뚝뚝하지만 새로움에 대한 추구. 다양성과 개방성. 

 

2018년 1월 29일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에서

우연찮게 만난 한 목사님의 미술 가이드는 일반 관광가이드와는 차원이 달랐다. 

목사님이 교회 신도들과 함께 떠난 미술 기행이었다.

여행의 묘미는 이런 것이다. 우연한 만남과 행운. 

 

"인문학은 자기 발견이에요. 그래서 자기를 그립니다.

르네상스는 근원을 추구하죠. 그리스 로마 시대를 따라합니다. 

종교는 가치있고, 의미있는 삶을 위한 것입니다. 

중세는 종교의 거룩함이 너무 했죠."

 

바티칸 박물관에선 

유치원에서 왔는지 어린 아이들도 바티칸 박물관에 견학을 왔다. 

아이들은 잘 모르겠지만, 참 부러웠다. 평소에 견학을 이런 곳으로 오다니. 

 

이 광경을 보던 가이드가 한마디 한다. 

로마에서 가이드하면서 느끼는 것이 

"한국은 (아이들에게) 집어 넣으려고 노력하고, 

유럽은 끄집어 낼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듣고 '교육'에 대해 생각에 잠겼다. 

그렇지, 아이들에게 자꾸 뭔가를 주입하기 보다

아이들의 생각을 한 번이라도 더 표현할 수 있도록 끄집어 내는 게 참 중요하다는 것. 

 

로마 야경 투어를 하면서 가이드에게 물었다. 

'유럽엔 약국이 참 많네요.'

"병원 응급실에 가도 4시간 기다려서 비타민 2알을 줍니다.

몸은 가만히 놔두면 낫는다는 식이에요. 

자연치유를 선호하고 개인마다 주치의가 있어요. 

몸에 열이 오르면 면역력을 키워 낫게 한다는 거죠.

약국이 많고, 처방 없이 약(비타민)을 살 수 있어요. 

약도 약하게 씁니다."

 

네 나라의 주요 도시를 돌면서 

주로 성당과 함께 미술관, 박물관을 눈여겨 보았다. 

 

1)성당 돔에서 본 시내 전경

   -런던 세인트 폴 대성당 :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타워 크레인이 굉장히 많이 보임. 재개발이 활발하다

   -피렌체 두오모 성당 : 검붉은색의 중세/르네상스 시대의 도시 마을. 석양의 빛

   -바티칸 베드로 성당 : 열쇠 모양의 건축 구조, 역시 바티칸은 로마의 중심

 

2)세계적인 미술관 및 박물관 비교

<런던>

  -런던 대영 박물관 : 이집트 람세스, 로제타 스톤(이집트 상형 문자 해석)

  -런던 내셔널 갤러리 : 영국의 국민 화가인 윌리엄 터너의 그림이 인상적. 대영제국에 대한 그리움

  -런던 테이트 모던 : 화력발전소를 개조한 현대 미술관. 밀레니엄 브릿지와 밀레니엄 프로젝트

 

<파리>

  -파리 오르세 미술관 : 철도역을 개조해 만든 미술관 구조의 새로움과 아늑함. 고흐의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에. 밀레의 이삭줍는 여인의 새로운 발견

  -파리 루브르 박물관 : 박물관 중앙의 유리 구조물의 현대적 감각. 모나리자, 나폴레옹 대관식

 

<피렌체와 로마>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 르네상스 태동기의 작품 콜렉션. 르네상스 3대 천재(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의 대표 작품들과 메디치 가문의 예술 후원의 위대함.  르네상스에 대한 깊은 이해.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의 위대함을 느낌. 수태고지 인상적

  -바티칸 박물관 : 가이드 투어 설명 들으며 보는 그림. 도슨트/가이드 설명과 함께 그림을 봐야 제대로 보게 된다. 사람과 신 조각상의 차이 구별법, 그림 주인공을 알 수 있는 방법(상징 아이콘 : 열쇠는 베드로, 긴칼은 사도 바울, 사자는 제농), 미켈란젤로의 인물 묘사는 근육맨, 라파엘로는 통통 귀여움

 

<베를린>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 : 평면적 전시가 아닌, 오감으로 느끼는 홀로코스트. 얼굴, 어둠 속 디스플레이. 

  -베를린 이스트사이드 갤러리 : 무너진 베를린 장벽 1km에 그려 놓은 벽화. 남북통일을 떠올릴 수밖에.

  -베를린 현대미술관 : 페르가몬 미술관. 유적지 자체를 옮겨 놓은 스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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