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필휘지 一筆揮之.
'단숨에 줄기차게 써 내림'
지금도 티스토리 에디터 창에서 바로 글을 쓰고 있고,
형식을 요하는 글은 한글 워드로 글을 쓰는 나도
1994년, 대학 1학년 때 대학신문사에서
원고지에 쓰면서 글쓰기를 배웠습니다.
머리 쥐뜯으면서 잘못 쓰면
원고지 북북 찢어 가면서
새로 쓰고, 또 새로 쓰고. 또 밤을 새우고.
개요를 딱 잡고 처음부터 끝까지 구상을 한 다음에
한 숨 크게 쉬고 써 나갔습니다. 참, 힘들게 썼습니다.
그렇게 밤새 괴로워하며 글을 배웠습니다.
밤을 새고 나면 책상 옆 휴지통에는 찢어진 원고지가 가득했었죠.
이렇게 글을 배워서인지,
일단 쓰고 고치자, 먼저 생각나는 대로 쓰자고 마음먹어도,
첫 문장 시작이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정
말 시작이 반인데도 말이지요.
왜 그럴까. 생각해 보면 원고지로 글쓰기를 배울 때,
'일피휘지'로 한 번에 글을 휘리릭 '써버릴 것 같은'
글 잘쓰는 선배나 친구를 보면 참 부러웠습니다.
나도 저렇게 쓰고 싶다.
그런데 나는 글 쓰는 재주는 없구나 하고
자책하고 작아지는 경험을 한 게 한두 번이 아닙니다.
초음부터 끝까지 개요가 분명하고,
구상이 명확해야 좋은 글이 나올 것 같은
그런 공포가 늘 스멀스멀 올라 오지요.
그런데, 강원국 선생님이 말했습니다.
(아래, 글쓰기가 두려운가요? 참고)
기습적으로, 무턱대고 쓰기 시작하라고.
문단 연결 고민하지 말고,
쓰는 것과 고쳐 쓰는 것을 구분하라고.
그래, 생각나는대로 쓰고,
그다음에 고쳐 쓰고 문단을 요리조리 조립하는 거다.
잊을만할 때, 글쓰기가 문득 어려워질 때
강원국 선생님이 또 용기를 주시는군요.
요새 새로운 심리학 공부를 하느라
뇌가 긴장하고 있었나 봅니다. '이건 뇌 탓이야'
>> 강원국의 글쓰기(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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