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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

나는 왜 블로그를 매일 쓸려고 할까

by 귤희아빠 2019.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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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매일 쓴다'는 목표를 세운 2019년. 이제 두 달 정도 남았다. 마지막까지 한 번 해보자!

강원국 선생님의 글을 읽고, ‘매일 쓴다’를 해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기자 때도 이렇게 쓰지 않았는데. (그때는 마감에 몰려 몰아 썼다)

그럼, 왜 매일 쓸려고 하나. 나만보는 일기장도 아닌, 그것도 만천하에 공개된 블로그에. 

 

어설프고, 논리도 빈약하고, 매일 쓰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저녁 11시 59분 50초에 대강 써넣고 발행을 누르기도 한다. 이렇게 쓰는 게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일단 ‘매일 쓴다’는 나와의 약속,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뭔가 매일 쓰면 뭐라도 잡히겠지 라는 심정. 

 

부족하고 미완성의 글을 이것 저것 생각나는대로 쓰는 게 저어 하면서도 왜 굳이 공개된 블로그에 쓸려고 할까. 자랑질인가? 시답잖은 글도 많지만, 가끔씩 쓰면서 내 생각을 정리하고 삶을 정돈해 나가는 느낌이 들때가 있다. 쓸 때는 막막한데 일단 쓰면서 생각이 정리될때도 많다. 

그리고 혼자만 보는 글보다는 1명이라도 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그 독자를 염두에 두고 쓰면 긴장도 생기고 한번 더 다듬게 되고 잘 쓰고 싶어 진다. 너무 잘 쓸려고 하면 부담이 돼서 글쓰기가 어렵지만, 적당한 긴장은 나에게 도움이 된다. 

 

나 아닌 누군가에게 나의 생각과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나를 드러내는 행위이기 때문에 나의 자존감, 유능감 같은 내가 살아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결국 나를 위해 쓰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드러내는 표현 그 자체로 나에겐 완결이 되고 치유가 되기도 한다. 

 

조회수가 낮은 것보다 조회수가 많으면 기분도 좋고, 더 잘 쓰고 싶어진다. 사람은 서로 주고 받고 왔다 갔다하면서 도움받고 도움주고 그러면서 사는 것 같다.

 

하나 마음 속에 걸리는 것은 필명으로 익명으로 쓴다는 점이다. 내 이름 석자를 딱 내걸고 쓰는 신문기사를 쓸 때는 내 생각을 자유롭게 펼치는게 함들때가 많았다. 뭔가 지적질하는 입장이니까 조심스럽다. 

 

필명으로 쓰는 지금은 바로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부담없이 내 치부를 드러내기도 하면서 저유롭게 쓰는데, 쓰면서도 익명 뒤에 숨은 것 같은 느낌이 들때도 있다. 아직 자신감이 덜 한것인가. 지금은 부담없이 생각나는대로 쓰고 싶은대로 쓰는 게 더 좋다. 

 

정리해야겠다. 나는 부담없이 내 생각을 정리하고, 드러내고 표현하고 싶다. 자랑질도 하고 때로 도움이 되는 정보도 나누고, 공감도 하고 싶다. 

 

블로그는 나에게 기록 장소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공간이다. 조회수, 유입 키워드, 많이 읽히는 글을 보면서 나의 생각과 글이 어떻게 받아들여 지고 있는지를 살핀다. 이게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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