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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딸

[가족회의 5] 회의는 짧게, 그리고 무조건 재미있게

by 귤희아빠 2018.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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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리, 건희가 좋아하는 성언이(사촌)랑 일요일 오후를 보내고, 아이들 목욕을 시키고 나니 9시가 넘었다. "얘들아, 시간이 늦었는데 가족회의는 내일할까?" "아니요. 지금 해요!" 


오늘은 무슨 얘기를 할까? 

첫째 규리가 의외의 안건을 꺼냈다. "지난 번에 우리가 핸드폰 규칙을 정했잖아요. 그런데, 잘 지키고 있는 것 같지 않아서 다시 핸드폰 규칙을 정해요~" 핸드폰을 본다, 보지 마라 늘 신경전인데, 규리가 먼저 핸드폰 규칙을 제안한 것이다. 


아이들과 가족회의를 하거나 가끔 지나가는 말로 하는 말을 듣다 보면, 놀랄 때가 있다. 약속을 했거나 하기로 한 게 있으면, 시간이 지나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 아이들과의 약속은 잘 지켜야 한다. 아이들은 기억력이 비상하다. 


둘째 건희는 대견한 제안을 내놓았다. 회의는 회의답게 하자. 장난치지 말고. 편식하지 않기. 


나는 우리 가족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도전해 보는 '무한 도전' 가족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와이프는 규리의 핸드폰 규칙 정하기에 대찬성. 하루에 30분씩만 핸드폰을 보자고 제안하고 설득했다.(그런데, 월요일 저녁에 물어 보니, 월요일에도 2시간 넘게 유튜브를 봤다)


가족회의를 지속하려면, 아이들이 재미있어 해야 가능할 것 같다. 나름 회의의 규칙도 알 수 있도록 회의 때 의견을 말할 때는 마이크로 말하고, 다른 사람은 잘 듣도록 했다. 역시 회의는 짧게 해야 할 것 같다. 20분 정도가 지나면 배가 산으로 간다. ㅎㅎ 


오늘의 교훈. 회의는 짧게, 안건은 미리 공유하기. 가족신문 만들기 처럼 함께 할 수 있는 꺼리를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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