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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딸55

[가족회의 5] 회의는 짧게, 그리고 무조건 재미있게 규리, 건희가 좋아하는 성언이(사촌)랑 일요일 오후를 보내고, 아이들 목욕을 시키고 나니 9시가 넘었다. "얘들아, 시간이 늦었는데 가족회의는 내일할까?" "아니요. 지금 해요!" 오늘은 무슨 얘기를 할까? 첫째 규리가 의외의 안건을 꺼냈다. "지난 번에 우리가 핸드폰 규칙을 정했잖아요. 그런데, 잘 지키고 있는 것 같지 않아서 다시 핸드폰 규칙을 정해요~" 핸드폰을 본다, 보지 마라 늘 신경전인데, 규리가 먼저 핸드폰 규칙을 제안한 것이다. 아이들과 가족회의를 하거나 가끔 지나가는 말로 하는 말을 듣다 보면, 놀랄 때가 있다. 약속을 했거나 하기로 한 게 있으면, 시간이 지나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 아이들과의 약속은 잘 지켜야 한다. 아이들은 기억력이 비상하다. 둘째 건희는 대견한 제안을 내놓았다. .. 2018. 5. 29.
[가족회의 4] 가족신문 창간호가 나왔다. 2018년 5월 20일. 가족신문 '딸부자집' 창간호가 나왔다. A3 용지는 끝내 구하지 못했다. 다이소, 교보문고에는 팔지 않았다. 집에서 A4용지 4개를 이어 붙이니 신문 대판 모양이 나왔다.가족신문 제호는 지난 주 가족회의때 정했고, 오늘은 실제로 신문을 만드는 날. 아이들에게 물었다. 가족신문을 처음 만드는데, 무슨 내용을 담아 볼까? "어~ 가족 단체 사진이랑, 각자 사진을 넣고 가족 이름하고 나이, 특징...잘하는 것, 열심히 하는 걸 써요" 나는 스마트폰 사진 중에서, 통영국제음악제때 기념 사진으로 찍었던 가족사진을 골라 프린트했다. 각자 사진은 전체 가족사진을 뽑아서 오렸다. 그런데, 가족 4명이 모두 포즈를 취한 사진이 생각보다 없다는 걸 알게 됐다. 주로 내가 아이들을 찍거나, 와이프와.. 2018. 5. 21.
[가족회의 3] '딸 부자집' 가족신문이 나온다 2018년 5월 13일(일) 오후 9시. 늦은 시간에 가족회의를 시작했다. 몇 주전부터 둘째가 워터파크를 가고 싶다고 해서, 집 근처 워터파크에서 실컷 놀다 왔다. 살짝 피곤해서, 내일 가족회의를 할까 했는데, 아이들이 "가족회의 안해요?" ..."해야지!"오늘 가족회의에선 가족신문을 만들기로 했는데, 워터파크 다녀 오느라 제대로 준비를 못했다. 대신, 오늘은 신문을 만들기 앞서서, 기획회의를 하기로 했다. 그래도 신문인데, 제호는 있어야지. 가족신문의 이름부터 정하기로 했다. 잘 할 수 있을까. 기우였다. 진행을 맡은 규리가 중심을 잡아 주었다. '우리 가족을 소개합니다'를 제호로 하자고 한다. 옆에 있는 일간지 신문을 보여 주었다. 한겨레, 매일경제, 조선일보. "얘들아, 신문의 이름이 짧다 그지? .. 2018. 5. 13.
[가족회의 2] "아빠는 퇴근해서 바로 놀아 달라" 2018년 4월 8일에 시작한 가족회의는 매주 일요일 저녁에 진행하고 있다. 일요일에 다른 일이 생기면, 월요일에 하기도 했다. 가족회의에 뭔가 특별한 것을 하기 보다는 가족 4명이 모여 대화하고, 꾸준히 함께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왕이면, 재미있게 하려고 한다. 그래야 꾸준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두 딸이 말을 많이 하고, 주도하게 하려고 하는데 불쑥 불쑥 아빠와 엄마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려고 했다. 조심해야 겠다. 잊지 말자 초심! 나를 알기, 가족 알기에 이어, 4월 22일엔 가족 편지를 쓰고 읽었다. 나는 규리에게 편지를 썼다. 규리는 나에게. 엄마는 둘째에게, 둘째는 엄마에게 편지를 썼다. 7살 둘째는 아직 한글을 몰라서, 그림을 그렸다. 규리는 나에게 하트를 많이 그려 달라.. 2018. 5. 10.
7살 딸이 만들어준 와인 안주 오랜만에 와이프와 집에서 와인 한 잔을 했어요. 아주 특별한 안주가 나왔는데, 7살 건희가 솜씨를 발휘해 주었습니다. 주문을 하지도 않았는데, 옆에서 뚝딱 뚝딱 만들었는데, 심심해서 장난을 치는 줄 알았더니, 그럴싸하게 안주를 내놓았습니다 딸~ 고마워~ 2018. 5. 2.
가족회의를 시작했다 가족회의를 시작했다. 9살, 7살 두 딸과 아내와 함께.유튜브를 보느라 스마트폰과 티브이에 매달리는 아이들을 보며, 대안이 뭘까를 궁리했다. 어느날 신문에서 '가족회의'를 하는 아빠의 육아일기를 보고, 나도 따라해 보기로 했다. 아이들의 요구는 단순하다. "같이 놀아줘~". 근데 놀아주는 게 피곤하게 느껴질 때가 많았다. 지난 4월 8일, 첫 가족회의를 시작했다. 다이소가서 노란색, 파란색 귀여운 노트를 2권 샀다.가족회의록. 가족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길려고. 주로 내가 쓸려고 했는데, 첫째가 자기 일기장으로 쓴다고 가져갔다. 첫 가족회의는 가족의 규칙을 정했다. 매일 저녁 7시 30분이 되면, 거실 등 집안 정리를 하자. 둘째는 멋모르고 손을 들었고, 첫째는 눈치를 챘는지 동의해 주지 않았다. 와이프.. 2018. 4. 17.
유치원 가기 싫어요~ 12월31일생 첫째 딸. 올해 6살인데 겨울방학 2주를 보낸 뒤에 유치원 등원을 거부하고 있다 아침마다 울고불고 난리다. 오늘 한 번만 자기를 이해해 달라며 호소한다. 마음 약해진 엄마, 아빠는 그래, 오늘은 쉬자. 내일부턴 꼭 가야한다고 다짐을 받아내고 고된 하루를 시작한다 왜 가기 싫어? 물어보면 친구들이 때리고 집에 가라고 하고, 늦게 가면 역할놀이에도 끼워 주지 않는다고 한다. 또 김치도 먹기 싫다하고. 물어볼때마다 이유가 늘어난다 유치원 선생님과 상담을 해보면 규리는 유치원에 오면 잘논다고 한다. 12월31일생이라 또래 친구들 중 개월수가 빠른 애들은 벌써 편지를 쓰기도하고 말빨이 좋다. 규리가 이길 수 없다. 규리가 유치원을 가기 싫다고 떼를 써도 꼭 보내라고 한다. 좀 엄격히 규칙을 정하자고.. 2015. 1. 20.
까시나를 외치는 6살 첫째 규리는 얼마전부터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씨, 이노무 자식아, 까시나야 라고 말한다 미운 말이라고 쓰지 말라고 한 다음에 가만 생각해 보니 헉. 내가 썼던 말들이다. 애들 하는 짓이 마음에 들지 않을때 이 말을 쓰는데, 무심히 지켜 보던 규리가 마음에, 기억에 남겨 둔 것 같다. 애들 앞에서는 농담도 함부로 하지 말라던데. 말조심해야겠고 나 부터 바른 말 써야 겠다. 이노무 지지배 ㅎㅎ​ 2015. 1. 12.
그림그리기 좋아하는 5살 ​ 스마트폰으로 뿡뿡이(어린이 TV프로)보는 것만큼이나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 첫째 딸. 5살이 되니까 표현력이 부쩍 늘었다. 유치원에 다니며 일주일에 한번 미술학원에 다닌다. 규리 그림에는 하트 모양이 많은 게 특징. 사랑이 넘친다고 느끼는 것일까. 그냥 이뻐 보여서일까 궁금하다. 기특해서 사진을 찍어 주었더니 자신도 뿌듯한 모양이다. 다음엔 그림 설명도 듣고 좀더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야 겠다 2014. 1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