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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리의 동시 3] '1학년 달리기' 외 4편 2018년 10월 15일(월) 규리의 자작시오랜 만에 동시 자작시가 풍년이다. 규리가 필을 받았다. 1학년 아이들이 웃으며 달린다팀아이들이 꼴등해도웃으면서 화낸다 힘들어도 웃는 걸닮고 싶다 ------------------------------- 종이 한 장으로 무엇을 할까예쁜 그림을 그릴까 종이 한 장으로 무엇을 할까공부를 할까 --------------------------------- 달달 미소를 지은 엄마누가 보면 꽃잎 같다 이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엄마달달 미소 --------------------------------- 나는 그애만 보면무조건 놀린다아니면 무조건 때린다 그러면 그애도 나를 때린다그때는 아프지가 않다 --------------------------------- 밤 따러 가요후두둑 .. 2018. 10. 15.
[가족회의 16] 유튜브와의 싸움 최근 2주일간 제안서 작업을 하느라 주말에도 출근했더니 가족회의는 까먹고 있었다. 첫째 딸이 "우리 가족회의 안해?"라고 물을 때까지. 첫째 덕분에 다시 재개. 가족회의 안건도 제안한다. 둘째 딸의 태도와 행동을 문제 삼았다. 뭐가 마음에 안들면 짜증내고 때리고, 소리지르고... 침대에 누워 딴청 피우던 둘째도 적극 방어에 나선다. 언니는 이렇고 저렇고... 좀더 진지하게 얘기가 오갔다. 둘째는 유튜브에서 '지붕뚫고 하이킥'이라는 예전 드라마를 즐겨 본다. 둘째는 그 드라마에서 '해리'라는 여자아이를 좋아한다. 해리는 신애를 괴롭히며 소리도 지르고, 못살게 군다. 말도 함부로 하고.둘째는 그런 해리의 말과 행동이 재밌단다. 그래서 따라 했다고. 둘째의 태도와 행동이 과격한 이유를 조금은 이해하게 됐다. .. 2018. 10. 8.
40대의 인생 영화라는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를 보고 와이프가 40대의 '인생 영화'라며 이 영화를 알려줬다. 같이 보자고 했다. 예고편을 보니 별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회사 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들쯤에와이프가 권해 준 이 영화가 생각났다. 검색해 보니, 보고 싶어 졌다. '한번뿐인 내 인생 이대로 괜찮을까?'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 주인공 '벤 스틸러'도 많이 늙었구나. 비영리단체에서 기부금 모금 일을 하는 47살의 브래드 슬론(벤 스틸러). 브래드는 전세기가 있는 사업가, 백악관 출신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동기 동창 친구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신의 삶을 '실패자'로 여긴다. 자신의 삶이 앞으로 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찌질하게 군다. 그 찌질한 면면들이 사실은 40대 중반인 나한테도 해당되는 일들이다. 골드나 플래티넘.. 2018. 10. 5.
[서촌, 서촌 사람들 19] 마제소바를 아시나요? 서촌 '칸다소바' 점심 시간만 되면 길게 줄을 선다. 가게 간판도 붙어 있지 않고. 도쿄 칸다 라멘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큰 그림만 보인다.점심 때 이 앞을 지날 때마다 줄을 서 있길래 신기해서 가게 안을 들여다 보기도 했다. 뭐가 맛있다고 이렇게 줄을 서 있나... 어느 날, 일찍 가서 먹어 보기로 했다. 오전 11시30분. 딱 이 시간부터 손님을 받는다. 3분 일찍 갔는데, 3분 기다렸다. 마제소바. 처음 들어 봤다. 마제소바는 섞다, 비비다라는 뜻에서 붙여진 일본식 비빔라멘. 국물 없는 면에 고기, 채소, 계란 등 다양한 고명과 소스를 비벼 먹는 라멘이다. 메뉴는 마제소바 딱 하나. 내 앞에 나오면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다. 비주얼이 개성 있다. 서비스 정신 제대로다. 함께 간 동료의 마제소바에 노른자가 살짝 터졌는데.. 2018. 10. 5.
수영 강습 1년, 다시 교정하는 동작 수영 강습을 시작한지 1년. 일주일에 화, 목 이틀을 배우고 있다. 상급반이지만 '중급' 정도의 실력인 것 같다. 2018년 10월부터 강사가 바뀌었다. 옆반에서 가르치던 선생님. 기초부터 디테일하게 가르치는 스타일이라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10월 들어 이틀 배웠지만, 내가 잘 몰랐던 부분을 콕 찍어서 교정해 주어서 도움이 된다. 10월 2일(화)-자유형 팔 꺽기 : 몸 전체에 힘이 들어 간다. 몸과 팔에 힘을 빼고, 팔을 허벅지쪽으로 끝까지 쭉 뻗어서 밀어 준다. : 시선은 쭉 뻗은 팔 끝을 본다: 어깨와 팔꿈치로 팔을 들어 올려 꺽는다: 손은 힘을 빼고, 앞쪽으로 쭉 뻗어 내려 놓는다: 같은 방법으로 왼 팔도 꺽어서 앞으로 쭉 뻗어 내려 놓는다: 오른팔은 고개를 돌려 숨을 쉬기 .. 2018. 10. 4.
[가족회의 15] 일상에서 꼭 해야할 것들 2018.9.16. 저녁 식사를 마치고 식탁에서 바로 가족회의를 했다. 회의를 주재하는 첫째(9살)가 ‘일상에서 꼭 해야할 일’을 각자 말해 보자고 제안했다. 첫째는 저녁에 책 두 권 읽기 둘째(7살)는 한글 공부하기 나는 저녁에 탄수화물 음식 줄이기 와이프는 저녁에 탄수화물 100g 이내로 먹기 아이들은 공부, 어른들은 건강을 위해 음식 조절을 꼽았다. 아이들도 의례히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지키지 않는 모범 답안. 좀더 자유가 필요해 보인다. 추가로 그동안 가족회의 때 나온 얘기 중에 지키지 않은 게 뭔지를 공유했다. 하루에 스마트폰 유튜브 30분 보기. 아이들은 다시 지키겠다고 한다. 가만 보니, 가족회의가 형식적인 것 같다. 그래도 일주일에 한번 4명이 둘러 앉아서 서로에 대.. 2018. 9. 18.
[킨텍스 리뷰 3] 헬스케어, 푸드, 창업 전시회를 한자리에서 본 느낌 2018년 9월 16일 일요일 오전 11시. 킨텍스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푸드, 창업&프랜차이즈 전시회가 한 자리에서 열렸다. 디지털 헬스케어 전시회의 '1인 1주치의 시대, 내 몸은 내가 지킨다'는 슬로건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세미나에는 참석을 못해 아쉽다. '디지털 헬스, 우리 생활을 어떻게 바꿀까?' '디지털 헬스 시대, 건강보험 및 민간보험의 역할' '한국의 헬스케어 스타트업, 이곳을 주목하라' 등의 주제였다. '미래 의학은 결국 데이터 사이언스다'라는 주제 발표가 있었는데, 디지털 헬스 영역에서 의학도 '빅데이터' 활용에 따른 예측, 예방이 주요 흐름인 것 같다. 디지털 헬스케어 전시회에서 눈길을 끈 것은 '유전자 검사'를 하는 두 업체가 가장 큰 부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만큼 투자를 많이 .. 2018. 9. 16.
두 딸과 음식 만들기를 처음 해보았다 며칠전 '가게 놀이'를 좋아하던 두 딸을 보고, 장난감으로 음식 놀이를 할 게 아니라 직접 음식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음식 메뉴는 아이들이 정하기로 하고 마트로 장보러 갔다. 9살, 7살 두 딸은 떡뽂이, 어묵, 빵을 만들어 보겠다고 한다. 카트를 끌고 들어가니 딸들이 물건을 고르고 사고 싶어 한다. 와인도 아이들이 고르겠단다. 메뉴 선정부터 장 보는 것, 요리하는 것까지 서툴지만 자기들이 '알아서' 할 때 신이 나는 것 같다. 집으로 와서, 음식 메뉴판부터 만든다. 아이들이 만든 메뉴판에는 과일 디저트, 아몬드 토스트, 빨강 떡볶이, 연어 구이, 야채 샐러드, 딸기잼 토스트, 계란 토스트, 어묵, 바나나 꼬치, 과일 샐러드가 있다. 메뉴판에는 카드는 안되고 현금만 된다는 문구도 있고, 배달도 안된다고.. 2018. 9. 15.
[서촌, 서촌 사람들 18] 몸이 아프면 찾았던 자연식 '마지' 술을 잔뜩 먹은 다음날 속을 풀때나 무엇을 잘못 먹었는지 설사가 나거나, 아니면 몸이 좀 안좋을때는 사무실 바로 옆에 있는 자연식 '마지'를 찾아요. 사장님~ 속이 안좋아요~미역국 드세요. 옹심이 빼고 밥도 조금만 드릴께요~ 김치 국물도 다 드세요. 주문할 때 증상을 말하면, 사장님이 음식으로 처방을 내려 주시죠. 밥 다 먹고 계산하고 나올 때는 "아플 때 말고, 평소에 오세요~" 그럽니다. 한동안 새로 생긴 일식집에 자주 들르고 이래 저래 다른 일들이 생겨서 바로 옆집 '마지'를 자주 찾지 못하다가 '탄수화물'과의 전쟁을 선포한 뒤로, 건강식에 다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최근엔 몸이 아프지 않아도 담백한 그 맛이 좋아서 자주 찾게 됩니다. 혼자서 느긋하게 찾을 때는 버섯 덮밥이나 미역국을 자주 .. 2018. 9. 15.